중형차 수요 줄고 대형-소형차만 잘팔려

  • 입력 2004년 4월 13일 17시 44분


“대형차와 소형차의 판매는 꾸준하지만 중형차 소비층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습니다.”

13일 현대자동차 공릉지점 영업사원들은 특별소비세 인하 이후 승용차 판매 추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중형차 수요가 줄고 소형 및 대형차 판매는 증가하는 승용차 소비 양극화는 지난달에도 나타난 현상.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3월 국내에서 팔린 승용차 가운데 배기량 1500cc 미만의 소형차는 2월에 비해 22%, 2000cc 이상의 대형차는 11.3% 더 팔렸다.

반면 1500cc 이상 2000cc 미만의 중형차는 판매 증가율이 4%에 그쳤다. 특히 중산층에 인기가 높던 쏘나타의 경우 3월 판매실적이 전달에 비해 4.5% 줄었다.

중형차 판매는 4월에 더욱 줄고 있다.

르노삼성차동차 조돈영 전무는 “지난달까지 많이 팔리던 SM5가 이달 들어 기대만큼 안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 양극화는 특소세 인하와 불투명한 경기회복 전망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 이광걸 공릉지점장은 “특소세 인하로 대형차 예약이 늘고 중형차를 타던 서민은 소형차로 바꾸는 반면 중형차 소비층은 총선 이후 경기가 불투명해서인지 좀처럼 매장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중고차 시장에서는 생계형 차량으로 불리는 중고 화물차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화물차 가격이 지난달에 비해 100만원가량 올랐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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