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이 14일로 다가온 가운데 포스코가 동국제강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보철강 인수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계열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도 가세할 예정이다. 이 밖에 지난해 한보철강 인수에 나섰다가 실패한 중후산업을 비롯해 인도 타타철강, 일본 야마토스틸, 미국 뉴코 등 해외 업체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한보철강 인수에 따라 철근과 강판부문에서 업계 순위가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차그룹의 격돌=포스코의 참여 선언으로 한보철강 인수전은 포스코와 현대차그룹의 맞대결 양상이다.
포스코와 현대차그룹은 과거 자동차 강판용 핫코일을 놓고 한차례 다툰 바 있다.
포스코 컨소시엄은 포스코가 한보철강 B지구를 인수하고 동국제강 등 다른 참여업체가 A지구를 인수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한보철강 인수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핫코일 생산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부도로 건립이 중단된 한보철강 B지구 냉연공장에 파이넥스 공법을 적용해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포스코 이동희 상무는 “포항 및 광양제철소와 함께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를 확보하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한보철강을 인수하면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가 한보철강을 분리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하이스코는 B지구에 있는 자동차용 아연도금 강판 설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매각 성사될까=한보철강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번 입찰에 5곳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도 높다는 것.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면 지난해 3억8000만달러(약 4500억원) 수준이던 매각가격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일회계법인은 우선협상대상자를 5월 말까지 선정할 계획이다.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유는 한보철강이 영업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6조원대의 부채가 있지만 지난해 한보철강은 매출 5300억원, 영업이익 62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1997년 부도로 법정관리 상태인 한보철강은 운전자금 명목으로 채권단에서 지원받았던 자금을 모두 상환한 상태. 수요 급증에 따라 한보철강 A지구 철근공장의 경우 적정생산량이 연간 100만t이지만 현재 130만t을 생산하고 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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