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값 올리면 주가 뛴다?…제분-라면업체 호재될지 관심

  • 입력 2004년 4월 13일 17시 58분


제품 값이 오르면 주가도 상승할까?

밀가루 값 인상을 시작으로 식음료 값이 줄줄이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과 해상 운임이 올라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체들의 하소연이다.

증시에서는 가격 인상을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원가 압박을 해소해 수익성이 나아질 수 있다는 평가다. 가격이 올라도 소비를 줄이기 힘든 밀가루가 그렇다.

동아제분이 9일 밀가루 값을 품목에 따라 6.9∼10.4% 올린 데 이어 국내 최대 제분업체인 CJ도 이달 중 가격을 올릴 방침이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시차를 두고 과자 라면 빵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2월 값을 올린 라면업체들은 제분업체와 가격 인상 여부와 수위 등에 대해 논의 중이고 제과업체들도 6월 말 이후 신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중량을 줄이는 방안 등을 검토 하고 있다.

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원은 “CJ가 밀가루 가격을 평균 10% 올리면 연간 매출액이 270억원 정도 늘어나는 효과를 볼 것”이라며 “가격 인상과 더불어 가공식품의 판매 호조, 환율 하락, 국제 라이신 가격 상승, 지분법 이익 증가 등 여러 여건이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를 8만8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메리츠증권은 CJ, 삼양사, 대한제분 등을 밀가루 값 인상의 수혜주로 꼽았다. 또 지난달 전분당 가격을 인상한 대상과 스낵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는 농심 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 홍성수 연구원은 “주가가 저평가됐거나 가격 인상 후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이 안정세를 보일 경우 가격 인상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최근 주가와 실적 등을 따지는 차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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