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기업 해외진출 기대와 우려

  • 입력 2004년 4월 13일 17시 58분


최근 게임 및 인터넷포털 기업들이 중국 일본 등 외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자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투자위험을 고려하지 않은 대규모 해외투자는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란 우려도 만만치 않다.

13일 인터넷포털 관련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터넷포털 업체인 NHN은 최근 중국 최대의 게임포털 사이트 ‘아워게임’ 운영사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합작법인 지분 50% 인수를 위한 투자금액은 1억달러로 이 분야 업체의 해외 진출 사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에 대해 JP모건증권은 “NHN이 중국의 인터넷 거대업체 지위를 얻게 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LG투자증권도 “아시아 최대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UBS증권은 “아워게임의 성장성을 고려할 때 무리한 인수가격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 순이익의 두 배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쏟아 붓는 ‘올인’ 방식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단기적으로 회사의 현금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다 위험 요소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 추가 운영자금 지원의 가능성도 부담으로 남는다.

이에 따라 ING증권은 “1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식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확신하지 않는다”며 우려감을 표시했다.

한편 플레너스(넷마블)는 2월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에 지분참여는 하지 않고 로열티와 매출의 일정액을 얻는 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플레너스는 올해 안에 시나닷컴과 제휴하여 웹게임 포털사이트를 개설하기로 했다. 일단 투자리스크를 최소화하자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일본에 ‘다음 저팬’을 설립하는 등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다음은 게임분야가 약해 투자리스크가 적은 지역 진출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

엔씨소프트는 28일부터 북미지역에서 시범서비스를 실시하는 ‘리니지2’ 등을 유료 상용서비스로 전환한다. 이 회사는 이미 중국과 대만, 일본 등지로 진출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인터넷 포털 및 게임업체들의 해외 진출 현황
진출 국가진출 시기진행 상황
NHN일본2000년 9월한게임 저팬 시장점유율 1위 기록(동시접속자 수 5만명 돌파)
중국2003년 12월PCCS와 조인트 벤처 설립
2004년 4월해홍사와 아워게임 에셋 설립과 관련한 양해각서 체결
네오위즈일본2002년 2월도시바와 함께 일본판 세이클럽 서비스 시작
플레너스중국2004년 2월시나닷컴과 신규 게임포털 순수익의 10% 로열티 계약
엔씨소프트대만2000년 2월감마니아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와 리니지 라이선스 계약 체결
2003년 8월감마니아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와 리니지2 서비스와 관련한 조인트 벤처 설립
2004년 1월리니지2 시범서비스 개시
미국2000년 1월NC Interactive 설립, 2001년 11월 미국 내 리니지 상용화 서비스
2001년 5월게리엇 형제(Destination Games) 영입, Tabula Rasa 개발 중
2002년 12월ArenaNet Inc. 인수, 올해 길드워 출시 예정
일본2001년 9월소프트뱅크사와 NC 저팬 설립, 2002년 2월 일본 내 리니지 상용화 서비스
2004년 2월리니지2 시범서비스 개시
중국2002년 11월SINA.COM과 조인트 벤처 설립, 리니지2 서비스 준비 중
홍콩2001년 7월홍콩에 조인트 벤처 설립, 리니지 상용화 시작
웹젠중국2002년 9월The 9.com과 ‘9웹젠’ 조인트 벤처 설립
2003년 2월뮤 중국 상용화 서비스 시작, 동시접속자 수 25만명 돌파
대만2002년 11월뮤 대만 현지 상용화 서비스 시작
일본2003년 2월게임온과 라이선스 계약, 뮤 상용화 서비스 개시
태국2003년 10월뮤 태국 현지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 시작
자료:LG투자증권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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