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마일리지 내년부터 달라지는데…

《가정주부 김정아씨(36)는 다섯살배기 아들과 함께 매년 한 차례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언니 집을 방문해 두 달쯤 머문다. 남편의 양해 아래 벌써 8년째 된 외유다. 김씨는 항공사들의 마일리지제도가 바뀔 예정이던 지난해 그동안 쌓인 마일리지를 급하게 사용하려다가 불쾌한 경험을 했다. 7월에 항공사에 전화를 했더니 “성수기라 마일리지를 이용할 수 없다”는 답변. 할 수 없이 9월에 갔는데 티케팅을 하면서 물어보니 “성수기라도 50%를 더 내면 쓸 수 있다”는 것.》

가정주부 김정아씨(36)는 다섯살배기 아들과 함께 매년 한 차례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언니 집을 방문해 두 달쯤 머문다. 남편의 양해 아래 벌써 8년째 된 외유다.

김씨는 항공사들의 마일리지제도가 바뀔 예정이던 지난해 그동안 쌓인 마일리지를 급하게 사용하려다가 불쾌한 경험을 했다. 7월에 항공사에 전화를 했더니 “성수기라 마일리지를 이용할 수 없다”는 답변. 할 수 없이 9월에 갔는데 티케팅을 하면서 물어보니 “성수기라도 50%를 더 내면 쓸 수 있다”는 것.

내년부터 항공사들의 마일리지제도가 바뀐다. 미국 유럽 등 장거리 비행은 마일리지를 더 써야 공짜 티켓을 받을 수 있으므로 올해 쓰는 게 좋다.

하지만 마일리지를 제대로 쓰는 사람은 드문 편. 소비자들은 잘 모른 채 문의하고 항공사들은 제대로 설명을 안 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알아두면 좋은 마일리지 상식을 살펴본다.

▽어떻게 바뀌나=대한항공은 내년 3월부터, 아시아나는 내년 6월부터 새 마일리지 제도를 적용한다. 공짜표를 얻을 수 있는 마일리지 한도를 높이거나 낮추는 것.

대한항공 이용자는 일본 중국 동남아 서남아 등 가까운 거리는 내년 이후, 미국 유럽 등 장거리는 올해 중에 마일리지를 쓰는 게 좋다. 일본 중국은 3만5000마일(이하 1인 왕복 기준)에서 3만마일로 줄여서 공제하고 미국은 5만5000마일에서 7만마일, 유럽은 6만5000마일에서 7만마일 등으로 마일리지 공제를 늘리기 때문.

아시아나 이용자는 미국 유럽만 신경 쓰면 된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다른 노선은 현재와 같고 두 대륙만 3000∼1만3000마일 더 내도록 바뀐다.

▽이렇게 하면 손해 본다=성수기에 공짜표를 얻으려면 추가 마일리지를 써야 한다. 노선에 따라 50∼57% 추가. 급하지 않으면 성수기를 피해서 쓰는 게 좋다.

공짜표를 받아두고도 사정이 생겨 못 쓰는 경우가 있다. 일반 티켓과 달리 공짜표는 환급이 안 된다. 이때는 6개월이 지나기 전에 도로 마일리지로 돌려달라고 하면 된다. 이 시기를 놓치면 최소 5000마일이 깎이는 등 불이익이 있다.

몇몇 특별기획 상품은 마일리지 누적이 안 된다는 것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마일리지를 공유할 수 있는 제휴 항공사의 사정도 살펴봐야 한다. 국내 항공사의 마일리지로 제휴 항공사의 공짜 티켓을 받거나 제휴 항공사를 이용한 뒤 국내 항공사의 마일리지로 누적할 수 있다.

하지만 제휴 항공사가 성수기로 정한 날에는 마일리지를 쓸 수가 없다. 아시아나는 에어캐나다 등 세계 14개 항공사와 대한항공은 에어프랑스 등 5개사와 제휴를 하고 있다.

▽다양한 사용법=항공 마일리지는 반드시 비행기 티켓으로 안 써도 된다. 대한항공은 제주와 서귀포 KAL호텔, 하얏트리젠시인천호텔, 로스앤젤레스의 윌셔그랜드호텔과 하와이의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을 이용할 수 있다. 호텔에 따라 1박당 1만2000∼2만3000마일을 공제.

특히 5월 15일까지는 국내 호텔 이용시 16∼25% 할인해 준다. 한진관광은 같은 기간 현금 대신 대한항공의 마일리지로 미국 호주 일본 등을 여행할 수 있는 14가지 마일리지 여행 상품을 내놓았다.

아시아나는 김포공항 인천국제공항의 비즈니스 라운지를 1500∼3000마일을 쓰고 이용할 수 있다.

마일리지 얼마나 누적되나
비행거리	과거	현재
0∼500마일	500마일 누적	실제거리 누적
501∼1000마일	1000마일 누적	〃
1001마일 이상	실제거리 누적	〃

올해 항공사 성수기
대한항공	국내선	7월23일∼8월15일, 9월25∼30일, 12월30일∼2005년 1월2일
	국제선	7월20일∼8월20일, 12월30일∼2005년 1월10일
아시아나항공	국내선	7월16일∼8월22일, 9월25∼30일, 12월30일∼2005년 1월2일
	국제선	7월 중순∼8월 중순 사이 노선별로 다름, 12월 중순∼1월말

어떤 항공사끼리 제휴돼 있나
	제휴명	제휴항공사
아시아나항공	스타얼라이언스	에어캐나다, 뉴질랜드항공, ANA(전일본공수), 오스트리아항공, 브리티시미틀랜드, 폴란드항공, 루프트한자항공, 독일항공, 메히카나항공, 스칸디나비아항공, 싱가포르항공, 타이항공, 스팬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바리그항공
대한항공	스카이팀	에어프랑스, 델타항공, 멕시코항공, 알리탈리아항공, 체코항공
자료:각 업체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