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서울 혜화동지점장인 그는 1980년대 말 성균관대 배구부의 전성시대를 열고 현대자동차서비스와 국가대표 레프트로 코트를 수놓던 스타플레이어. 요즘 최고 인기스타인 신진식(삼성화재)보다 훨씬 탄력이 좋고 멋진 플레이를 펼쳐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마 지점장은 운동선수 특유의 적극성과 사회성, 그리고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혜화지점을 최우수지점으로 이끌었다. 지난해 상반기 지점 1인당 목표 판매량을 13%나 초과달성해 전국 최우수지점으로 선정됐고, 하반기에도 3%를 초과 달성해 우수지점으로 뽑힌 것.
“자동차 판매도 배구하고 똑같아요. 상대를 분석해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듯 경제상황과 소비자 심리를 읽고 대비하지 않으면 자동차를 팔기 힘들어요.”
97년 은퇴한 그는 과감하게 자동차 영업맨으로 변신해 분당 강남 삼성동, 용인 지점 영업과장을 거쳐 지난해 2월 파격적으로 지점장이 됐다. 서울에서 지점장을 하려면 부장급 이상이어야 하는데 그는 당시 과장이었다.
처음 영업과장이 됐을 때는 일과가 끝난 뒤 밤 12시까지 부하 직원에게 반년간 ‘특별과외’를 받는 등 노력을 통해 영업맨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지금도 매일 경제지와 일간지 4개, 각종 잡지를 통해 업계 및 소비자 동향을 파악한다.
“영업은 아주 이기적인 사업입니다. 하지만 전 팀워크를 강조하죠. 자주 어울리게 하고 스스럼없이 얘기하게 합니다. 가끔 찜질방 미팅도 하고요.” 혜화지점은 현대자동차의 ‘재미난 일터 만들기 캠페인’에서도 지난해 최우수지점에 뽑혔다.
그는 배구판에도 다시 발을 들여놨다. 비인기 스포츠가 된 배구를 살리기 위해 대한배구협회 기술분과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변 확대를 위해 틈나는 대로 서울대와 서울교대, 연세대, 경북대 등의 체육과 학생들에게 9인제 배구를 가르치고 있다. 8월엔 전국대학동아리 9인제배구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별(이사)은 달아야죠. 측면에서 배구 발전도 돕고요. 참, 차 필요하면 연락하세요.”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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