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14일 내놓은 ‘반도체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보고서에서 중국 반도체산업의 기술수준이 선진국에 5, 6년 뒤져 있지만 중국 정부가 자금 및 세제 혜택을 통해 적극 지원하고 있어 머지않아 반도체 생산대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반도체를 밀봉해 포장하는 반도체 패키징 시장의 중국 점유율이 2002년 16%에서 2007년 30%로 오르면서 대만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반도체 재료인 웨이퍼 부문에서도 중국의 생산능력이 2003년 4%에서 2007년 9%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수탁가공(파운드리) 업체인 중국의 SMIC는 지난해 3억6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이미 세계 4위로 부상했다는 것.
이에 따라 지난해 230억달러 규모인 중국 반도체시장은 2009년까지 연평균 20%의 고성장을 하고, 제품별로는 PC와 휴대전화의 급성장에 따라 D램 반도체, 플래시 등 메모리 시장 규모가 가장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시장 확대에 대응해 글로벌기업인 인텔이 지난해 2억달러를 들여 중국에 조립공장을 지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올해 유럽의 ST마이크로와 합작해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을 중국에 건설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2005년까지 회로설계 및 칩 제조능력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또 2015년까지 60개 이상의 최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하는 내용 등을 담은 반도체산업 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성원 수석연구원은 “2010년경 중국이 세계 최대 반도체시장이 되면 한국 반도체산업에 위협이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의 세계적 우위를 유지하면서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비메모리 반도체를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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