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삼성전자 매출의 3분의 1 차지

  • 입력 2004년 4월 18일 15시 51분


휴대전화 단말기 매출이 삼성전자 1·4분기(1~3월) 전체 매출의 3분의 1 수준으로 늘어나고 LG전자에서도 품목 매출 1위로 예상되면서 '휴대전화 단말기 황금시대'가 열리고 있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1~3월 수출과 내수를 합쳐 사상 처음으로 분기에 2000만대의 휴대전화기를 팔았다. 금액으로는 4조 6100억원으로 전체 매출 14조 4100억원의 32%에 달했다.

이는 단일품목인 휴대전화기의 매출 비중이 D램이나 플래시메모리, 비메모리를 합친 반도체 사업부문 전체 매출 비중(28.6%)을 앞서는 것.

직전 분기와 비교한 매출 증가율에서는 더 탁월한 실적을 거뒀다. 휴대전화의 매출증가율은 28%로 액정화면(LCD)의 20.9%나 반도체 사업부문 전체의 5.6%보다 높았다. 삼성전자 전체 매출 증가율 (11.9%)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

휴대전화 판매대수는 국내와 유럽·아시아 지역에서 모두 30% 이상 고르게 증가해 총 29% 늘어났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기가 매출의 95%를 차지하는 정보통신사업부문은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삼성전자 전체(약 4조 100억원)의 25.9%를 차지했다. 아직 반도체사업부문 영업이익 비중(43.2%)과 LCD사업부문 비중(35.3%)과 비교하면 적지만 증가율은 72.4%로 단연 1위.

삼성전자 주우식 전무는 "1분기 휴대전화의 매출 증가는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2·4분기(4~6월) 이후에도 고급 제품 위주의 판매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2위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업체 LG전자도 곧 발표될 1분기 매출실적에서 휴대전화 단말기의 독주가 예상된다.

LG전자는 1분기 국내에서 작년 동기대비 40% 이상 늘어난 137만대를 팔아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직 수출실적은 집계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올해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실적이 좋아 수출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LG전자의 단말기 판매목표는 내수와 수출을 합쳐 모두 3600만대로 작년 2740만대보다 800만대 이상 늘려 잡은 상태.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위원은 "휴대전화에 디지털카메라가 달리기 시작하면서 일본과 한국 업체들의 세계 시장 장악력이 미국이나 유럽업체보다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팀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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