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잡지는 한국 유권자들은 80년대 말 이후 자유롭게 정치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지만 젊은 계층은 한국의 민주주의가 부패했으며 시대착오적이고 불공정한 것으로 여겨왔다고 전했다.
이들 젊은 계층은 시장 친화적 정책과 고도성장이 가져다 준 안락함을 즐기면서도 재벌의 정치·경제적 우위를 불쾌하게 생각하고, 미국에 대해서는 적대적이거나 무관심하며, 북한의 위협에 맞서기보다는 북한 정권을 달래는 것을 선호한다고 이 잡지는 분석했다.
잡지는 이어 젊은 개혁파가 앞으로 4년간 나라를 운영하겠다고 국민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는 주류 유권자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다기보다는 기존 정당들의 무능과 어리석음에 더 큰 원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주류 유권자들은 전체적으로 볼 때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으며 그에 대한 지지도는 집권 첫 해에 40%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질 정도였지만 무리한 탄핵이 열린우리당의 압승을 불렀다는 것.
선거는 열린우리당의 승리로 끝났지만 노 대통령이 복권된다고 해도 상황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이 잡지는 내다봤다.
열린우리당의 내부갈등이 증폭될 수 있으며 과격한 노선을 표방하는 민주노동당과 공조해야 할 필요성이 생기겠지만 급격한 좌경화로 시장이 동요하면 주류 유권자들이 불만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이 잡지는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는 복권 후 노 대통령이 직면할 가장 중요한 시험은 재벌개혁이 될 것이라면서 경제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재벌개혁을 이뤄낸다면 지금까지의 혼란은 가치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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