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비율 갈수록 떨어져…OECD와 역행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설비투자 비율이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 추월당하는 등 성장잠재력이 크게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중해 한국개발연구원(KDI)연구위원은 22일 KDI가 개최한 '동북아 경제의 산업역동성과 경쟁력' 국제회의에서 발표를 통해 "OECD 회원국 대부분은 1990년대 후반 이후 GDP 대비 설비투자비율이 크게 늘어났으나 한국은 오히려 감소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1993~1997년 중 한국의 GDP 대비 설비투자 비율은 13.8%로 높은 수준이었으나 외환위기가 1998~2002년 중에는 그 비율이 11.2%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미국은 9.3%→12.3%로, 일본은 12.6%→13.5%로 증가했다. OECD 회원국 평균 수치도 9.4%→11.1%로 늘어났다.

GDP 대비 연구개발(R&D)투자 비율은 한국은 같은 기간 1.8%→1.9%로 소폭 늘어나기는 했지만 스웨덴이 2.5%→3.0%로 급증한 것에는 크게 못 미쳤다. 미국 역시 이 기간 1.8%→2.0%로 한국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서 위원은 "한국이 지식기반 경제로 이행하려면 혁신능력뿐 아니라 신(新)산업 투자확대를 통한 성장 동력 창출이 절실하다"며 투자와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