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고 했던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화근이었다.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와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맥이 풀리고 말았다.
삼성전자, 포스코, 국민은행, 한국전력, KT 등 덩치 큰 종목의 추락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오른 업종은 섬유의복, 의약품, 비금속광물, 유통, 건설, 운수창고, 증권, 서비스업종 등이었다.
워커힐 및 SK생명 지분 매각 계획을 발표한 SK네트웍스는 사흘째 상한가를 쳤다. 1·4분기(1∼3월)에 짭짤한 실적을 낸 LG전자는 3% 이상 오르면서 ‘신고가(新高價) 행진’을 이어갔다. 금호산업은 그룹 구조조정 효과 등에 힘입어 11% 올랐다. 그러나 일본 후지쓰와 PDP 특허권 분쟁에 휘말린 삼성SDI는 3% 정도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은 나흘째 상승하며 약 4개월 만에 470선을 뚫고 올라섰다. 외국인의 매수세도 20일째 이어졌다. 인터넷 등 대부분의 업종이 올랐지만 정보기기, 음식료담배, 출판매체복제, 운송, 기타 서비스업은 뒷걸음질을 쳤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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