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산업진흥회 김상근 부회장과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동화 상무 등 업계 관계자들은 23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통상위원회 창립회의에서 “전자와 기계 자동차 부품 등의 산업 경쟁력이 일본에 뒤지기 때문에 한일 FTA가 체결되면 대일무역적자 확대 등이 우려된다”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공산품에 대한 일본의 관세율이 대부분 무(無)관세인 반면 우리나라의 관세율은 8% 수준”이라면서 “관세율을 한꺼번에 철폐하지 말고 단계적으로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일본의 비관세장벽으로 국산 자동차의 대(對)일 판매대수가 지난해 2000여대에 불과한 반면 도요타의 국내 판매대수는 3800대에 달하고 혼다와 닛산도 판매를 시작할 전망”이라면서 “한일 FTA가 체결되면 한국 자동차업계의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일 FTA 협상 수석대표인 외교통상부 김현종 통상교섭조정관은 이날 주제발표에서 “한일 FTA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우리 업계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김동진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금병주 LG상사 사장, 신영주 한라공조 사장,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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