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실수요자 위주의 일반 아파트에 대한 정부 규제가 심해지자 전매 차익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 투자 상품으로 시중 자금이 쏠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19∼22일 청약접수를 받은 인천 2차 동시분양 최종 집계결과 분양아파트 4개 단지 565가구의 절반이 넘는 365가구가 미분양됐다.
특히 집 없는 서민에게 청약 기회를 넓혀 준다는 취지로 마련된 무주택 우선공급에는 6명만이 청약했고 4개 단지 중 3개 단지에 청약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전국에서 아파트 분양이 가장 잘되는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에서도 올해 들어 미분양 사태가 속출했다. △2월에 실시된 1차 동시분양에서는 총 591가구 가운데 121가구 △3월의 2차 동시분양에서 804가구 가운데 122가구 △4월의 3차 동시분양에서 2197가구 가운데 54가구가 각각 미달됐다.
또 비교적 양호한 지역으로 꼽히는 경기 용인시에서 유명 건설업체인 L건설사가 이달 초 분양한 아파트 502가구에도 마지막 3순위까지 264명만 청약해 절반 가까이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이 같은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는 고속철 개통과 신행정수도 건설로 주목받는 충청권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분양권 전매 규제가 없는 주상복합아파트나 아파텔에는 시중 부동(浮動)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
경기 부천시 중동의 아파텔 및 아파트 ‘위브 더 스테이트’의 청약에는 19일부터 사흘간 16만6000명의 청약자와 2조68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전체 분양분 1965가구 가운데 주상복합아파트 225가구의 청약률은 306 대 1, 아파텔 1740실은 56 대 1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 24일 분양된 서울 용산구 ‘시티파크’에는 총 24만9538명이 청약 접수해 청약증거금만 6조9192억원에 달했다.
주택업계에서는 시티파크나 위브 더 스테이트의 청약자 가운데 80% 이상이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을 노린 단기 투자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팀장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중자금이 정부 규제가 덜해 비교적 현금화하기 쉬운 투자용 부동산 틈새상품에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 및 인천 아파트 동시분양 미달 현황 | |||
동시분양 | 분양일 | 총분양 가구수 | 미달 가구수 |
서울 1차 | 2월 5∼11일 | 591 | 121 |
2차 | 3월 4∼10일 | 804 | 122 |
3차 | 4월 7∼13일 | 2197 | 54 |
인천 1차 | 2월 24∼27일 | 491 | 254 |
2차 | 4월 19∼22일 | 565 | 365 |
자료:스피드뱅크 |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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