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포의 조지 듀크 회장(50·사진)은 본보와 첫 방한 인터뷰를 갖고 “지포의 불은 결코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듀크 회장의 외할아버지인 조지 블라이스델이 1932년 개발한 지포는 라이터의 대명사이자 남성적 매력의 상징물. 단순한 디자인, 비바람에도 꺼지지 않는 불꽃, 평생 고객 서비스 등으로 전 세계 흡연가들의 마음을 빼앗아왔다.
그러나 세계적인 금연 바람에 지포도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듀크 회장의 전략은 라이터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용품으로의 확장.
“흡연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큰 도전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의 흡연가가 1회용 라이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잠재고객은 여전히 많습니다. 또 지포가 수출되는 나라별 특성에 맞춰 캠핑용품, 조리기구, 하이킹 의류와 용품, 시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지포는 96년 이래 라이터 매출은 정체됐으나 전체 매출은 지난해 1억3100만달러로 2002년 대비 8% 성장을 했다. 지포는 2010년까지 담배와 관련된 제품 매출을 전체 매출의 절반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듀크 회장은 “한국 고객들은 ‘열광적’일 정도로 지포 브랜드를 좋아한다”며 “한국에서는 남성적인 지포 이미지에 맞는 아웃도어 의류와 용품 시장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듀크 회장은 70년 넘게 최고의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고객의 신뢰’로 꼽았다. 단순한 제품이지만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로 소비자의 신뢰를 샀다는 것. 21일 입국한 그는 한국의 독점수입업자인 신명글로빅스 최원준 사장과 함께 사업설명회 등의 일정을 갖고 24일 출국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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