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 ‘급제동’…다임러 제휴 중단說로 9일째 하락

  • 입력 2004년 4월 25일 18시 17분


현대자동차 주가가 ‘다임러 크라이슬러와의 결별’ 소문으로 연일 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8일 5만55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하루를 뺀 나머지 9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23일 현재 4만960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4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6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도이치 ING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팔자’ 물량을 던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다임러와의 제휴관계 중단설은 최근 해외 언론을 통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22일 “양사 관계에 대한 중대한 발표가 곧 있을 것”이라고 전한 데 이어 미국 시사주간지 비즈니스위크(5월 3일자)도 “다임러가 현대차와의 제휴관계를 중단키로 했으며 곧 공식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삼성증권은 “현대차의 취약점인 상용차 부문에서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기회가 사라질 수 있다”며 다임러와의 결별설을 악재로 평가했다.

그러나 양사간 전략적 제휴가 중단되더라도 현대차 기업가치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주가가 떨어지면 저가(低價) 매수의 기회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투자자들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메리츠증권 이영민 연구원은 “현대차의 수출호조가 지속되고 내수 회복을 앞둔 시점이어서 추가적인 주가하락은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강상민 연구원은 “일부 악재에도 불구, 4월판매 회복 가능성,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 등 호재성 재료도 적지 않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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