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로 국내항공노선 줄줄이 폐지

  • 입력 2004년 4월 26일 14시 58분


항공사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국내 항공노선을 잇따라 폐지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아시아나항공이 내달 13일자로 낸 경북 예천~제주 노선의 폐지 신청을 승인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대한항공이 낸 내달 1일자 목포~제주 노선 폐지신청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예천~제주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이 2002년 8월부터 취항해 주 7회 운항해 왔다. 하지만 탑승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데다 연간 19억원 가량의 적자가 발생해 지난해 11월 14일부터 운항을 중단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운항손실을 보전할 방법이 없고, 고객유치에도 한계가 있어 노선 자체를 폐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예천~제주가 유일한 운항노선이었던 예천공항은 이에 따라 민간항공기 다니지 않는 '빈 공항'이 된다.

대한항공이 1993년 7월부터 운항중인 전남 목포~제주노선은 지난해 탑승률이 51%, 1.4분기(1~3월) 47%에 머물렀다. 대한항공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노선에서만 누적 적자 32억원을 냈다.

항공업계에서는 국내선 탑승률이 최소 65%는 넘어야 수지타산이 맞는 것으로 본다.

두 노선이 폐지됨에 따라 앞으로 제주도에 가려는 승객은 예천과 목포 대신 대구와 광주 공항을 각각 이용해야 한다. 목포~김포 노선 아시아나 항공기는 종전대로 주 7회 운항한다.

한편 김포공항에 운영중인 도심공항터미널이 내달 2일부터 운영이 중단된다.

건교부는 "2001년 5월부터 김포터미널을 운영해온 한국도심공항터미널 측이 지난해만 6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영업 손실이 계속되고 있어 운영의사가 없음을 밝혀왔다"며 "최근 신규 사업자를 모집 했으나 참여업체가 나타나지 않아 이 시설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김포터미널을 이용해온 승객은 앞으로 인천공항에서 탑승수속 및 출국심사를 받아야 한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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