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은 한국 시장에서 여성사용자를 겨냥한 디지털카메라 ‘파인픽스 F420’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저렴하면서도 초등학생 노년층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파인픽스 A330’, ‘A340’ 등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는 고화소화 추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현재는 300만화소대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지만 앞으로는 400만화소대 제품이 시장의 중심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600만화소급 이상 제품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고급 사용자들이 다양한 수동기능을 찾고 있어 준전문가용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콤팩트형 카메라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와이드 LCD를 장착한 ‘파인픽스 F710’과 촬영정보를 확인하는 도트 패널을 따로 둔 듀얼LCD 방식의 ‘파인픽스 F610’ 등은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제품이다.
디지털카메라는 디지털 인화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 일본의 경우 디지털카메라를 쓰는 사람은 필름카메라를 쓰는 사람에 비해 사진을 4배 이상 많이 찍는다. 그중 30%가 디지털 인화점이나 홈프린터를 이용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의 대중화로 촬영분량이 늘면서 사진을 인화해 함께 나눠 보려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아날로그 필름카메라 인화점은 빠르게 디지털화하고 있으며 온라인 인화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사진인화 자판기도 나왔으며 홈프린터 시장도 계속 커지고 있다.
후지는 디지털카메라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세분화된 제품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물론 디지털카메라의 진정한 가치는 브랜드나 디자인 등의 외적 요소보다는 CCD나 이미지프로세서 등 내적인 기능에 있는 만큼 혁신적인 기능의 신제품 공급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김동주기자 zoo @donga.com
▼LG상사 정성호 상무▼
지난해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광학기기 전문브랜드인 캐논은 이러한 호황을 바탕으로 ‘EOS 10D’, ‘EOS 300D’ 등 파격적인 제품을 연속적으로 선보여 마니아 및 전문가용 시장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현재 캐논의 한국 디지털 일안반사식(SLR) 디지털카메라 시장점유율은 70%에 육박하고 있다. 고급기종의 이 같은 성공은 보급형 제품의 판매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다만 주력 제품들이 전 세계적으로 품귀현상을 빚는 등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한국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를 수용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실제로 이 때문에 캐논 제품을 원했던 고객들의 상당수가 경쟁 브랜드로 옮겨가면서 캐논의 브랜드파워가 시장점유율로 그대로 이어지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캐논은 올해 한국 시장에서 약 120만대의 디지털카메라가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 3년간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해온 기존 사용자들의 재구매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에는 400만화소급 이상의 고화소 고기능 제품이 주력 모델로 떠오르는 가운데 전문가용 제품 시장이 1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캐논은 한국시장에서 올 1·4분기(1∼3월)에만 보급형 7종, 전문가용 1종을 선보여 최강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한 상태다. LG상사는 올해 안정적인 물량공급을 바탕으로 보급형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홈쇼핑 할인점 등으로 판매망을 확충했으며 애프터서비스망도 직영체제로 전환했다.
안철민기자 acmo8 @donga.com
▼아남옵틱스 대표이사 사길진▼
디지털카메라는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DVD 리코더와 함께 디지털 분야 3가지 신기(神器)로 불린다. 이 3가지 제품은 세계적인 경기 불황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맹위를 펼쳐왔다.
전세계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2001년부터 급속히 성장해 매년 거의 100%에 가깝게 성장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2004년부터 약간 주춤하고는 있지만 올해도 세계 시장의 연간 판매량이 4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2002년 하반기 이후 급속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붐에 힘입어 올해에도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규모도 올해 약 100만여대, 5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조업체로서는 가격 유통망 판매촉진 서비스 등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아남옵틱스는 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3년 전부터 꾸준히 전국을 대상으로 서비스 지점망을 확대해 왔다. 그 결과 현재는 전국에 24개의 서비스 지정점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디지털카메라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3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일안반사식(SLR) 디지털카메라 니콘 ‘D70’을 비롯해 품질 가격 디자인 면에서 뛰어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신원건기자 lapu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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