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에서 작년 1월 제조업체인 삼성석유화학으로 자리를 옮긴 허태학 사장(사진)은 화학회사에 서비스기업의 경영혁신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는 울산공장 직원의 유니폼과 사무실 색깔을 밝은 베이지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했다. 삼성에버랜드와 호텔신라를 경영하면서 얻은 ‘주변 색깔이 밝아야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허 사장은 취임 후 고객만족, 환경안전, 지식 및 정보화경영 등과 함께 원가절감을 위한 6시그마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반발하기도 했지만 차츰 성과를 거둬 작년에는 창사 이래 최대인 매출액 9600억원, 세후순이익 54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삼성석유화학은 폴리에스테르 섬유제품의 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만 생산하는데 올해 처음으로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허 사장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조업체는 고객만족이 필요없다는 직원의 생각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며 “앞으로도 내부 임직원, 외부고객,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4개 부문의 고객만족 활동을 펴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말 완료되는 충남 서산공장 20만t 증설 프로젝트를 통해 제조원가를 25% 줄여 중국에 공장을 짓는 것보다 나은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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