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는 26일 “이달 18일부터 일주일간 미국 투자 유치 활동으로 델파이 등 8개 제조업체와 1억5750만달러를 투자키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유치 실적은 올해 1·4분기(1∼3월) 외국 제조업체가 한국 전체에 투자키로 한 금액(4억5000만달러)의 35%에 이른다.
특히 이들 업체는 경기도에 연구개발(R&D)센터나 생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어서 고용 증대 효과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별로는 델파이(2200만달러), 보그워너 터보 시스템스(1050만달러), TRW(2500만달러), 존슨 콘트롤스(1000만달러) 등 자동차부품업체가 6750만달러, 그라피온(2000만 달러), 내셔널 세미컨덕터(1000만달러), A1(1000만달러) 등 반도체장비업체가 4000만달러를 투자키로 결정했다.
델파이사는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업체이며 TRW는 생산 규모에서 세계 8위다. 또 의료기기업체인 지멘스 메디컬도 경기 성남시 분당벤처빌딩에 5000만달러를 투입해 R&D센터를 건립키로 했다.
이 밖에 세계적인 화학섬유 제조업체인 듀폰, 반도체업체인 인텔 등 4개 기업도 투자 상담 결과 한국에 있는 기존 공장을 증설하거나 새로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손 지사는 “미국 방문 결과 현지 기업들은 대만과 한국을 놓고 투자 적격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었다”며 “대만도 반도체 등에서 높은 기술력과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한국은 철강 자동차 조선 등 풍부한 연관 산업을 갖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켜 투자를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는 외국인 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적기에 공장용지를 제공하기 위해 민간이 개발한 산업단지를 직접 매입하고 외국인들에게 저가로 임대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화성시 금의리에 있는 금의산업단지 15만평을 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매입 금액은 8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기도에 대한 미국 기업 주요 투자 계획 | |||
회사 | 투자 내용 | 생산품 | 투자금액(만 달러) |
보그워너 터보 시스템스 | 생산시설 | 자동차 터보차저 | 1050 |
델파이 | R&D·생산시설 | 자동차 부품 | 2200 |
TRW | 생산시설 | 자동차 안전띠 | 2500 |
존슨 콘트롤스 | 생산시설 | 자동차 의자 | 1000 |
그라피온 | 생산시설 | TFT-LCD 부품 | 2000 |
지멘스 메디컬 | R&D시설 | 의료기기 | 5000 |
내셔널 세미컨덕터 | R&D시설 | 반도체 | 1000 |
A1 | 생산시설 | 반도체 장비 | 1000 |
투자 계획은 양해각서 체결 기준 - 자료:경기도 |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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