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상 보유 외국인 ‘큰손’ 급증

  • 입력 2004년 4월 26일 18시 12분


외국인투자자 1인의 주식 보유량이 5%를 넘는 상장사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손을 댄’ 종목의 투자수익률이 시장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4일 현재 외국인(법인 포함) 1인이 5% 이상의 지분을 보유 중인 상장법인은 130개로 지난해 말에 비해 16개 증가했다. 또 2001년 말 55개에 비해서는 무려 136.4%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주식도 2001년 말 2억7741만주에서 24일 7억3724만주로 165.8% 급증했다. 5% 이상 대량 보유한 외국인 1인 주주들도 같은 기간 중 52명에서 85명으로 63.5% 증가하는 등 한국주식에 ‘입질하는’ 외국인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수익률도 짭짤했다. 지난해 외국인 1인이 지분 5% 이상 신규 취득한 62개 종목의 주가상승률은 평균 60.2%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29.2%)을 크게 웃돌았다. 2002년에도 종합주가지수는 9% 이상 떨어졌으나 외국인 1인이 5% 이상 신규 취득한 38개 종목은 오히려 평균 20.9% 상승해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들어서는 24일까지 외국인 1인 신규취득 회사(41개사)의 주가는 평균 15.4% 상승해 종합지수 상승률(14.7%)을 소폭 웃돌았다.

한편 투자자별로는 미국계 캐피털리서치앤드매니지먼트(CRMC)가 금강고려 대구은행 대림산업 부산은행 빙그레 등 15개 종목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캐피털그룹(CGII)이 국민은행 등 13개 종목, JF에셋매니지먼트가 삼성테크윈 등 12개 종목,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가 삼성중공업 등 11개 종목의 주식을 각각 5% 이상 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거래법상 상장 종목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게 되는 투자자는 5% 이상 지분을 확보한 날(결제일 기준)로부터 5일 이내 금융감독원에 보고해야 한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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