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적 권위의 국제금융 계간지 ‘이머징 마켓’이 정한 ‘최우수 조달담당관’에 뽑힌 산업은행 최봉식(崔鳳植·사진) 외자조달팀장은 자금조달의 중요성을 이처럼 강조했다.
이머징 마켓은 최 팀장이 매년 수십억달러의 외화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한 공로를 인정했다. 그동안 주로 금융기관에 상을 줬지만 이번에 특별히 최 팀장 개인에게 줬다.
산은 외자조달팀은 채권판매나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해외자본을 빌려오는 일을 맡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결정되는 금리는 한국의 모든 금융회사와 기업들이 외국자본을 들여올 때 기준금리가 된다.
현재 한국의 총외채규모는 약 1600억달러. 최 팀장이 0.01%포인트만 유리하게 차입금리를 결정하면 금융회사와 기업들은 연간 1600만달러(약 185억원)의 이자를 절약하게 된다. 주로 5∼10년 만기로 외자를 들여오기 때문에 자칫 금리 결정에서 실수하면 한국 경제는 장기간에 걸쳐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된다.
그는 “뉴욕 런던 홍콩에서 외국의 금융회사 사람들과 만나 외자조달 문제로 담판을 벌이면서 조금이라도 금리를 낮추기 위해 사흘 낮밤을 꼬박 새운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산은 조달팀이 이렇게 들여온 외화자금은 2001년 16억달러, 2002년 22억달러, 2003년 33억달러 등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 팀장은 이미 국제 자금조달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최 팀장은 “11명의 팀원 전원이 해외 유학이나 근무경력을 갖추고 있고 투철한 프로정신으로 무장하고 있어 외자조달의 경쟁력 면에서 우리 팀은 세계 최고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