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경기 수원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삼성전자 백색가전 협력업체 가운데 20여 개 업체가 최근 광주 이전을 결정함에 따라 광산구 평동 산업단지에 협력업체 집적화 단지를 조성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세탁기 부품을 생산하는 S사와 K사가 이미 평동산단에 공장을 건축중이고, 냉장고 및 세탁기 부품을 생산하는 협력업체 14곳도 광주 이전을 사실상 확정했다.
시 관계자는 “특히 2일 삼성전자 역외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환경 설명회에서 10여개 협력업체들이 광주이전을 적극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혀 이들 업체가 모두 이전할 경우 1000여 명에 이르는 신규고용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전추세로 인해 광주지역에서는 최근 “삼성전자 수원공장의 백색가전 부문 전체 생산라인이 광주이전을 검토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공장부지 확보경쟁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삼성 측은 그러나 이에 대한 일체의 공식 확인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수준의 의사결정이 이뤄졌으나 수원 현지의 고용여건 악화와 정치적 변수 등을 고려해 발표를 미루는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다음달 1일 투자촉진지구로 지정되는 평동산단 2차 1공구내 4만5000평을 삼성전자 협력업체 전용 집적화단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이들 업체 가운데 △공장부지 1500평 이상 매입 △투자액 20억 원 이상 규모 △상시고용인원 20명 이상 채용하는 등의 업체에 대해서는 1억∼12억원의 부지매입 보조금과 시설보조금, 고용보조금 등을 지급할 방침이다.
시는 이를 계기로 생활가전 혁신사업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디지털컨버전스센터’를 건립하고 관련 장비구축과 전문 연구개발 인력양성 등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