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수주도 지난해 발표한 ‘10·29부동산대책’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 경기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3월 및 1·4분기(1∼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은 수출 호조로 전년 같은 달보다 11.6% 증가했지만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6.8%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1·4분기 전체로는 3.0% 줄었다.
도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가 늘어났다. 1·4분기로는 0.2%가 증가해 지난해 2·4분기(4∼6월)에 1.7% 감소를 기록한 뒤 3분기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반전됐으나 경기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현장 경기’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대형할인점은 호조를 보였으나 백화점과 홈쇼핑 등이 부진해 3월에 3.5%가 감소했고 1·4분기로도 1.6%가 줄었다.
특히 백화점은 1년 전에 비해 16.5% 급감하면서 1998년 10월(―20.8%) 이후 5년5개월 만에 최대 하락세를 보였다.
6개월 뒤 건설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국내 건설수주는 ‘10·29부동산대책’ 영향으로 3월에 3.2%가 줄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1·4분기로는 14.2%가 급감하면서 2001년 1·4분기(―15.4%)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서 앞으로 건설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1·4분기 산업생산은 반도체(58.2%), 영상음향통신(26.5%) 등 수출 주력품목이 고속성장하면서 11.0% 성장했다.
한편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전망한 5.5%보다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 “올해 성장률이 5.5%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출이 성장을 주도하는 반면 내수가 취약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총선 결과와 관련해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해 개혁정책을 추진할 바탕이 마련됐고, 당선자들의 성향이 외부의 우려와는 달리 중도 개혁 쪽이어서 정부 정책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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