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이익배분-경영권 참여 요구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올해 단체협상에서 이익 배분과 경영권 참여를 요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금융권 노사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금융노조는 29일 2004년도 단체협약안을 마련해 은행연합회를 비롯한 34개 금융기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금융노조가 제시한 단체협약안에는 △충당금 적립 후 이익 10% 배분 △종업원지주제 의무화 △노사 동수로 구성된 임원평가위원회 구성 △노조 추천 사외이사 및 감사 각 1명의 이사회 포함 등이 포함됐다.

금융노조의 이 같은 요구에 사용자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이익의 일부를 노조에 배분하는 것은 주주의 배당권을 침해하는 것이며 노조가 참여하는 임원평가위원회의 구성은 경영진 입장에서 볼 때 중요한 경영간섭이 될 수 있다”면서 “사측이 받아들이기 대단히 힘든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금융노조는 이 같은 내용의 단체협약안과 함께 비정규직 처우개선안, 10.7%의 임금인상안 등을 20일 시작되는 1차 교섭에서 제시할 예정이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