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 또 올린다…대형 손보사 내달부터 1.5∼2%

  • 입력 2004년 5월 2일 17시 51분


지난달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 보험료를 올린 데 이어 대형 손보사들도 6월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1.5∼2%가량 인상한다.

이는 업계가 작년 11월 보험료를 평균 3.5% 올린 데 이어 불과 7개월 만에 다시 인상하는 것이어서 소비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LG화재 동부화재 동양화재 등 5개사는 범위요율을 상향 조정하는 방식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고 다음달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범위요율은 금융감독 당국의 인가를 받지 않고 손보사들이 기본보험료의 ±5%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신동아화재 제일화재 쌍용화재 대한화재 등 중소형사는 지난달에 이미 2%가량 상향 조정했다.

대형 5개사도 하위사와 비슷한 수준에서 범위요율을 올리기로 했으며 일부 손보사는 이미 조정된 보험료 표를 대리점에 전달했다.

대형 5개사는 다음달 1일부터 인상된 보험료를 적용할 방침이어서 이번 달에 보험을 재계약하는 고객은 종전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달에 가입하더라도 보험개시일이 다음달 이후라면 인상된 보험료가 적용된다.

업계는 손해율 악화로 경영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손해율은 보험료 대비 보험금의 비율이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업계가 금융감독 당국과 함께 가짜 환자 적발에 나서는 등 손해율을 줄이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는데도 경영은 어려워지고 있다”며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보험료를 올려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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