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런 버핏 회장 “한국주식 싸지만 사지 않을것”

  • 입력 2004년 5월 3일 18시 23분


미국 가치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버크셔 헤더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사진)이 한국 주식 투자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버핏 회장은 2일(현지 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헤더웨이의 주주총회에서 “일부 한국 주식이 미국의 비슷한 기업에 비해 상당히 싸 보이지만 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그 이유로 “버크셔 헤더웨이가 투자하기에는 한국 주식의 시가 총액이 너무 적다”고 설명했다. 그의 회사가 운용하는 자금 규모는 2000억달러에 이른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 주식을 사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사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밖에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로 달러화 하락을 예상해 수개월 동안 외국 통화를 사들였다는 점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의 기업공개(IPO)시 주식을 사지 않겠다는 계획 △(부시 대통령의 세금 정책에 반대하는) 자신이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한다는 점 등도 알렸다.

이날 버크셔의 주주총회에는 투자자와 언론 관계자 등 1만9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는 작년 1만2000여명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VIP투자자문 최준철 대표는 “버핏 회장의 지적은 한국은 투자위험이 큰 아시아 증시인 데다 농심이나 롯데칠성 등 우량 가치주의 규모가 너무 작아 투자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뜻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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