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793만원 땅 1억518만원에…토지경매 과열조짐

  • 입력 2004년 5월 5일 18시 12분


토지 경매시장에 부동산 투자자들이 몰려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3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실시된 입찰에서 경기 광주시 목현동 일대 임야 240평이 최초 감정가 793만원의 13배가 넘는 1억518만원에 낙찰됐다.

이제까지 개발 호재지역에서 감정가보다 5∼7배의 낙찰가를 보인 사례는 있으나 10배 이상이 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 밖에도 최근 거액 투자자뿐만 아니라 수천만원의 투자자금을 가진 이른바 ‘개미 투자자’들이 경매시장에 몰려들어 치열한 입찰 경쟁을 벌이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인천 강화군 선원면 금월리의 1318만원짜리 임야는 40명의 응찰자가 몰려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감정가의 3.4배인 4510만원에 낙찰됐다. 경기 평택시 안중읍 송담리의 한 논밭은 감정가가 2200만원인데 781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한편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4월 한 달 동안 실시된 부동산 경매의 입찰 경쟁률을 보면 아파트는 4.83 대 1로 전달의 5.14 대 1보다 떨어졌다. 반면 토지는 4.28 대 1로 전달(3.85 대 1)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디지털태인측은 “주택거래신고제 등 주택 부문에 각종 규제가 집중되고 있어 토지 쪽으로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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