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현행 간접자산운용업법을 활용, 이달 말까지 2000억원 규모의 ‘사모 기업인수증권투자펀드’를 모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3, 4월에 국내 연기금과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마쳤고, 모집자금을 투자할 대상기업을 선정 중이다.
미래에셋캐피털 김정현 이사는 “오래전부터 준비작업을 진행한 상태여서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일부 기관은 자금출자의향서까지 제출할 정도로 강력한 참여의사를 보이고 있어 이달 말이면 1호 펀드가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도 모(母)회사인 산업은행과 별개로 1000억∼2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모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사업성 분석에 착수했다. 이 회사 정유신 상무는 “모집 규모를 크지 않게 하고, 사회간접자본(SOC)이나 부동산 관련 회사에 투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삼성증권도 올 초부터 IB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실무 검토 작업을 진행 중. 계열 금융사 등을 활용할 경우 수천억원에서 1조원 정도의 사모펀드 모집이 가능하리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은행 쪽에서는 산업은행이 비교적 활발한 편. 이미 컨설팅 사업부를 중심으로 팀을 만들고 대우증권 서울투신운용 등 자회사를 활용해 1조원 규모로 사모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개인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사모펀드도 조성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외부 투자가 대신 내부 보유자금을 이용해 이달 중 1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만든 뒤 중소기업 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앞으로 단계적으로 연기금 등 다른 투자가를 끌어들여 사모펀드 규모를 확대해 나가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밖에 신한금융지주,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도 사모펀드 모집 준비에 나섰다. 특히 신한은행은 조흥은행과 함께 6만여개 거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를 모집할 계획이어서 눈길을 끈다.
주요 금융기관 사모펀드 추진 현황 | ||
회사 | 모집 규모 및 대상 | 투자대상 |
미래에셋 | 2000억원 규모, 연기금 및 기관투자가 | 전자, 정보 등 관련 제조업체 |
대우증권 | 1000억∼2000억원 규모로 다수, 개인 및 연기금 | 부동산, SOC 관련 시설 |
삼성투자증권 | 수천억∼1조원대, 미정 | 미정 |
산업은행 | 최소 1조원 이상 규모, 연기금 및 기관투자가 | SOC 관련 시설 |
신한금융지주 | 규모 미정, 중소기업 대상 | 미정 |
우리은행 | 1000억원 규모, 자체 자금 | 구조조정 중인 중소기업 |
기업, 국민 | 미정 | 미정 |
자료:각 회사 |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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