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자동차가 10년 전에 생산 판매해 이미 찾아보기 힘든 차량을 자발적으로 리콜한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1993년 3월∼1996년 12월 대우자동차가 생산한 씨에로 10만여대, 넥시아 1만1000대, 에스페로 21만여대 등 모두 32만7571대가 안전띠가 제대로 잠기지 않는 결함이 있어 제작사가 리콜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한국인의 신차 구입 주기가 3, 4년임을 감안하면 이들 차량 가운데 상당수가 폐차됐을 가능성이 높다. 또 제작사의 고객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 첫 차 주인은 대부분 차를 팔아넘겨 실제 소유주가 리콜을 알리는 우편물을 받을 가능성도 희박하다.
GM대우는 해외 소비자들이 이 차종의 안전띠를 문제 삼고 있어 자발적 리콜을 하지 않으면 이들 차종을 수출할 수 없는 실정이다. GM대우의 한 관계자는 “늦은 감이 있지만 자체적으로 결함을 발견해 리콜을 실시하는 것”이라며 “자동차 등록사업소를 통해 실소유주를 찾아내 무상 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소비자들을 위험에 노출시켜 온 제작사가 수리해 줄 차가 사라진 뒤 생색내기에 나섰다”고 비판하고 있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 강동윤 실장은 “국내 자동차 제작업체들은 소비자들이 항의하지 않는 한 웬만한 결함은 덮고 지내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포드자동차를 수입 판매하는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이날 2000∼2003년형 승용차 토러스와 2001∼2003년형 RV차량 이스케이프 등 모두 1611대의 엔진과 안전띠 잠금장치에 결함이 발견돼 자발적 리콜에 나선다고 이날 밝혔다.
GM대우와 포드의 리콜기간은 10일부터 2005년 11월 9일까지다. 문의 080-728-7288(GM대우), 02-3440-3600(포드)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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