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가격 내렸다는데… 우리집도 장만해봐?

전자상가의 디지털TV 매장. 디지털TV는 선명한 디지털방송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정의 가전제품과 컴퓨터를 연결해 통합 활용하기에도 편리하다. 사진제공 테크노마트

《직장인 김주현씨(31)는 최근 결혼한 후배의 집들이에 다녀온 뒤 디지털TV를 사기로 결심했다. 선명한 화면이 전부인 줄 알았던 디지털TV의 쓸모가 컴퓨터처럼 많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TV로 냉장고나 세탁기 같은 집안의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신기했다. 디지털TV와 가전제품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면 TV 앞에 앉아 각 제품을 제어하면서 가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PC의 하드디스크에 저장돼 있는 인터넷 영상이나 디지털사진, MP3파일을 검색해 거실에서 감상할 수도 있다.》

앞으로는 방송 출연자의 옷이 마음에 들면 리모컨을 눌러 똑같은 옷을 사는 일도 가능해진다. 김씨는 ‘바보상자’로만 여겼던 TV를 달리 보게 됐다.

TV를 중심으로 가전과 컴퓨터가 통합되는 디지털 홈이 대중화하면 TV가 PC를 능가하는 대중적인 정보기기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게 가전업계의 전망이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www.tm21.com) 봉화프라자의 김성호 부장은 “디지털방송 확대와 다양한 신제품의 등장, 지속적인 가격 하락 등으로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디지털TV가 가정의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TV는 화면방식에 따라 브라운관, 프로젝션,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으로, 화질에 따라 고화질(HD)급과 일반화질(SD)급으로 나뉜다.

전문가들은 무조건 큰 화면, 고성능 제품을 고집하기보다는 예산과 설치 공간, 필요한 기능 등을 고려해 적당한 수준의 제품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화질 좋은 브라운관 TV=29∼36인치가 있으며 가격은 60만∼200만원. 화질 면에서는 PDP나 LCD에 비해 브라운관 방식이 단연 우수하다. 10∼15년 사용할 수 있어 수명도 긴 편이다. 그러나 부피가 크고 40인치 이상의 대형화면 제품이 없다는 게 단점이다.

29인치 제품은 국산제품이 66만∼80만원. 화질개선칩을 내장해 화면의 선명도를 높인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화면이 크고 저렴한 프로젝션TV=43∼56인치 제품이 100만∼5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화질은 일반 프로젝션TV보다는 LCD 방식이, LCD보다는 디지털프로세싱(DLP) 방식이 좋다.

40인치대 일반형 제품의 가격은 160만∼215만원. DLP 방식은 삼성전자 파브 ‘SVP-50L2HXN’이 390만원대, LG전자의 X캔버스 ‘DN-44SZ65D’가 385만원대.

LCD 방식으로는 LG전자의 X캔버스 ‘RN-52SZ50H’(380만원대)와 소니 ‘KF-50WE610K’(520만원대)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부피는 작고 선명한 LCD TV=두께가 얇아 벽에 걸 수 있고 프로젝션TV에 비해 화면이 선명하다. 전력소모량도 브라운관 방식보다 33%가량 적다. 화질은 우수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기술적인 한계로 50인치 이상 제품은 시중에 나와 있지 않다.

제품 수명은 8∼10년. 수능방송 열기로 17∼20인치대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인치대 제품은 120만원선 안팎. 시야각이 넓고 밝기와 선명도가 높은 제품일수록 좋다.

▽대형 벽걸이TV로 알맞은 PDP TV=대형화면 평판디스플레이 기기를 찾는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들어 제품 가격도 20∼30% 내렸다. 42인치와 50인치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은 편이다.

삼성전자의 파브 42인치 제품인 ‘SPD-42S4S’는 485만원대, LG전자의 X캔버스 42인치 모델 ‘MN-42PZ95’는 445만원대. 같은 값이면 화면해상도, 밝기, 명암비가 높은 제품을 고를 필요가 있다.

디지털 TV 가격 비교 (단위:원)
방식		제조사	모델명	가격	기능 및 특징
브라운관		삼성전자	CT-29Z6HRC	78만	29인치/HD급/분리형/디지털 프로칩/ 좌우 15W스피커
		LG전자	RN-29FB22H	76만	29인치/HD급/분리형/다이내믹 포커스/고선명 회로
		아남전자	CK-29S9DW	66만	29인치/HD급/분리형/화면비율 전환 기능
		소니	KV-HR32K90	210만	32인치/HD급/분리형/메모리 스틱 슬롯 탑재
		JVC	AV-36X1500	190만	36인치/HD급/분리형/DET기술/ 리얼 포커스 기능
프로젝션	일반	삼성전자	SVP-43W6HE	175만	43인치/HD급/분리형/셀프 포커스 기능/ DNIe 칩 사용
		LG전자	RN-44NZ25H	160만	43인치/HD급/분리형/XDR프로 기술/ PIP/ 자동색일치
		아남전자	WPK-49M10DW	215만	43인치/HD급/분리형/초절전스위치/화면전환기능
		필립스	46PP8621	210만	46인치/HD급/분리형/HD픽스옵틱스 시스템
	DLP	삼성전자	SVP-50L2HXN	390만	50인치/HD급/분리형/초정밀 반사방지 스크린
		LG전자	DN-44SZ65D	385만	44인치/HD급/일체형/자동으로 영상 및 음량 조절
	LCD	LG전자	RN-52SZ50H	380만	52인치/HD급/분리형/고밀도 순차방식
		소니	KF-50WE610K	520만	50인치/HD급/분리형/베가엔진 탑재
LCD		삼성전자	LT-20M1	120만	20인치/SD급/분리형/디지털콤필터/순차주사방식
		LG전자	RN-20LA60	125만	20인치/SD급/분리형/상하, 좌우 시야각 176도
		샤프	LC-20E1U	142만	20인치/SD급/분리형/ASV 및 저반사 블랙 액정
		필립스	17PF9945	120만	17인치/HD급/분리형/액티브 컨트롤 기능
		JVC	LT-32WX84	430만	20인치/HD급/분리형/감마 커브 컨트롤
PDP		삼성전자	SPD-42S4S	485만	42인치/SD급/분리형/시네마 2중 주사방식
		LG전자	MN-42PZ95	445만	42인치/SD급/분리형/잔상제거 기능
		대우일렉트로닉스	DSP-4284WMS	430만	42인치/SD급/분리형/20단계 화면 확대 기능
		소니	KE-50MR1	1250만	50인치/HD급/분리형/다이내믹 및 내추럴 모드
		히타치	55PMA550A	1200만	55인치/SD급/분리형/e-ALIS방식 채용
		필립스	42FD9954	650만	42인치/HD급/분리형/디지털 크리스털 클리어
		파이오니아	PDP-5040HD	1190만	50인치/HD급/분리형/슈퍼 클리어 드라이빙
가격은 변동될 수 있음. - 자료:테크노마트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