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트레이드는 금융기관들이 낮은 금리로 단기자금을 조달해 미국의 장기채권이나 금 구리 등 국제상품, 이머징마켓(신흥국가)의 증시 등에 투자하는 것을 가리킨다.
교보증권 임송학 리서치센터장(이사·사진)은 11일 “현재 미국 금융시장에서 캐리 트레이드 규모는 약 8000억달러로 추정된다”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상할 경우 조달 금리 부담과 보유 채권의 평가손이 급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이사는 “1994년 FRB가 금리인상에 나서자 캐리 트레이드를 하던 금융기관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며 “6월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에 따른 금융위기를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 등 아시아 증시에서 나타난 외국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는 1차적으로 이 같은 캐리 트레이드성 투기자금의 이탈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게 임 이사의 분석이다. 임 이사는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와 중국 경기의 둔화가 국내 증시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종합주가지수가 2·4분기(4∼6월)에 750∼850선에서 움직이다가 3·4분기(7∼9월)에는 700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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