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무역협회가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유가가 5달러 오르면 한국의 무역수지는 55억달러 줄어 중국(43억달러)보다 감소액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아시아 국가의 무역수지 감소액은 인도 35억달러, 태국 22억달러, 필리핀 8억달러로 추정됐다. 말레이시아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수지 감소액을 작년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하면 한국은 0.9%, 중국은 0.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무역연구소 신승관 연구위원은 “한국의 작년 원유 도입액은 230억달러로 중국(198억달러)보다 많았고 에너지 효율은 일본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한국은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를 갖고 있어 유가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원유 수입액이 워낙 많아 유가 상승에 따른 무역수지 감소 폭이 한국보다 클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무역협회는 국제 에너지 전문기관들의 전망을 종합해 본 결과 올해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32달러로 작년보다 5달러 정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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