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도 ‘웰빙 바람’ 못당해 작년 와인 매출 58%나 늘어

  • 입력 2004년 5월 11일 18시 24분


경기 불황 속에서도 와인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11일 마케팅 조사 전문기업인 AC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판매액은 전년보다 58% 늘었다. 와인은 이 회사가 조사한 식음료, 생활용품 등 98가지 소비재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전체 주류는 1.3%의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맥주(1.2%), 소주(1.5)는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고 위스키(―0.7%), 청주(―3%) 등은 오히려 줄었다.

AC닐슨 코리아 권오휴 사장은 “2002년부터 급속도로 퍼진 와인 문화가 ‘웰빙 열풍’을 타고 국내에 정착되는 단계”라고 말했다.

2위는 즉석밥(49.1%)이 차지했다. 즉석밥은 2002년 86%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품목. 그 뒤를 욕실세정제(36.4%), 커피믹스(27.3%), 포장김치(24.5%), 젤리(21.4%), 세안용품(21.1%), 물 티슈(17.4%), 목욕비누(15.9%), 시리얼(15.1%) 등이 이었다.

현대인들의 생활이 점점 바빠지면서 반가공, 반조리 식품들이 잘 팔리고 개인의 미용과 위생 관련 용품들이 크게 성장한 것.

판매액 기준으로 상위 10위 안에 드는 제품 가운데 담배와 라면은 각각 10.3%, 8.7% 성장했으며 탄산음료(―8.6%)와 과자류(―5.5%)는 감소폭이 컸다.

한편 지난해 소비재 소매시장 규모는 21조원으로 전년보다 2% 성장하는데 그쳤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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