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가산금리 급등세…외자조달 ‘빨간불’

  • 입력 2004년 5월 11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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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외국환 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금융기관과 공기업의 외화채권 발행금리도 함께 오르고 있어 해외 자금 조달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홍콩시장에서 10일 0.78%포인트를 기록, 7일의 0.68%포인트에 비해 0.1%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30일(0.56%포인트)에 비해 선 0.22%포인트나 상승한 것.

또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긴축정책 의지를 밝히기 전날인 지난달 27일(0.45%포인트) 이후 13일 만에 0.33%포인트나 급등했다.

기준금리가 되는 외평채 가산금리가 오르면서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채권 발행금리도 일제히 높아졌다. 산업은행이 발행한 산업금융채(5년 만기) 가산금리는 10일 홍콩시장에서 1.13%포인트로 지난달 30일의 0.95%포인트에 비해 0.18%포인트 올랐다. 또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등의 채권 발행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A시중은행 국제금융 담당자는 “지금처럼 금리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은행들은 채권 발행 일정을 조정하거나 보류할 수밖에 없어 외화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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