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 판 돈 2조 빠져나가

  • 입력 2004년 5월 11일 22시 58분


최근 2주 동안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주식을 판 돈 가운데 2조원가량을 해외로 빼낸 것으로 추산됐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인의 주식 팔기가 본격화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증권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의 외국인 순매도액(판 것에서 산 것을 뺀 차액)은 2조6000억원 정도였다.

또 같은 기간에 국내 외국환은행에서 외화로 환전된 외국인 주식자금은 15억∼20억달러(약 1조7000억∼2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환전된 금액을 정확히 집계하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외국인은 순매도액의 65∼88%를 외화로 바꿔 한국에서 빼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4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1636억달러에 이르고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도 적지 않아 이 정도의 자금 이탈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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