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 증가 ‘눈덩이’

  • 입력 2004년 5월 30일 17시 51분


은행권 부실채권이 올해 들어서만 2조6700억원이 늘어나는 등 부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19개 국내 은행의 부실 채권(3개월 이상 연체한 여신)은 21조2700억원으로 작년 말의 18조6000억원보다 14.4% 증가했다.

이는 올해 들어 매달 평균 8900억원의 부실채권이 발생한 것으로 작년 한달 평균 증가액이 2900억원임을 감안하면 부실규모가 약 3배로 늘어났다.

은행 부문별 부실채권 규모는 △시중은행이 작년 말 13조원에서 3월말 현재 14조9000억원으로 14.6% 늘었고 △특수은행은 같은 기간 4조9000억원에서 5조6000억원으로 14.3% 증가했다. 지방은행 역시 7000억원에서 7700억원으로 10.0%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여신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도 3월 말 현재 2.93%로 작년 말(2.62%)보다 0.31%포인트가 올라갔다.

한편 대기업의 자금수요가 줄어 대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4월 중 은행의 대기업 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5.70%로 3월의 6.29%에 비해 0.59%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한은이 1996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4월 중 중소기업 대출금리도 6.07%로 3월의 6.09%에 비해 0.02%포인트 낮아져 지난해 10월의 6.0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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