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7년 브라운관이 발명되고 1925년 브라운관 TV가 시험 방송된 뒤 브라운관은 디스플레이 영역을 장악해 왔다. 1953년 흑백에서 컬러로 바뀌었을 뿐이다.
그러나 현재 컴퓨터 모니터의 절반가량은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로 바뀌었다. 디지털TV 시대를 맞아 플라스마 디스플레이패널(PDP) TV나 LCD TV로 바뀌면서 일반인도 디스플레이 혁명을 체험하고 있다. 평판 디스플레이가 발명되지 않았다면 아마 휴대전화도 지금처럼 널리 보급될 수 없었을 것이다.
최근 PDP나 LCD가 시장을 완전 장악하지도 못한 가운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휴대전화 일부에 상용화되면서 디스플레이 혁명이 가속화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혁명은 아직 끝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종이처럼 말아서 휴대하거나 3차원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의 상용화도 멀지 않았다고 전망한다.
▽평판 디스플레이의 혁명=브라운관과 비교할 때 PDP나 LCD의 경쟁력은 화면의 크기와 무게, 두께의 차이에 있다.
얇고 가벼운 LCD 모니터가 나오면서 브라운관 모니터가 LCD 모니터로 대체된 속도를 감안하면 TV 시장에서 가볍고 얇으면서 화면까지 큰 평판 디스플레이의 파괴력을 짐작할 수 있다.
‘벽걸이 TV’라는 애칭이 말해주듯 PDP 및 LCD TV는 벽에 걸 수 있을 정도로 얇고 가볍다. 40인치 브라운관 TV는 무게가 138kg, 두께가 66cm 정도다. 반면 같은 크기의 PDP나 LCD TV는 무게가 30kg, 두께가 9cm에 불과하다. 전자총을 쏴서 영상을 구현하는 장치가 필요한 브라운관과 달리 PDP와 LCD는 2장의 유리 사이에 가스나 액정을 넣어서 영상을 구현하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생긴다.
또 브라운관 TV는 40인치가 가장 크지만 PDP TV는 80인치, LCD TV는 57인치까지 상용화돼 있다. 더욱 큰 LCD TV도 계속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평판 디스플레이는 화면 해상도가 브라운관에 비해 떨어지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2007년경이면 이 같은 해상도 차이가 사라지고 1인치당 가격차도 훨씬 줄어 평판 디스플레이 활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의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PDP와 LCD가 디스플레이의 왕좌를 오래 차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력한 차기 주자는 이미 휴대전화의 디스플레이로 일부 쓰이기 시작한 OLED. 이 디스플레이는 한 장의 유리에 전류를 흘려주면 스스로 빛을 내는 형광성 유기화합물을 발라 영상을 구현한다. 따라서 디스플레이 두께를 1mm 정도로 얇게 할 수 있고 LCD와 달리 좌우나 상하 방향에서도 화면을 잘 볼 수 있다. 동영상 구현 기능도 뛰어나다.
삼성SDI는 현재 20인치 OLED까지 개발해 상용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휴대전화의 디스플레이 장치로 OLED를 채택한 제품은 늘고 있지만 컴퓨터 모니터나 TV에 채택되려면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한다.
최근 ‘꿈의 디스플레이’라 불리는 전계발광소자(FED)에 대한 연구도 가속화되고 있다. 탄소나노튜브를 전자총으로 사용한 FED는 브라운관의 화질과 평판디스플레이의 가벼움을 모두 갖추고 있다.
디스플레이 혁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업계는 인간에게 가장 친근한 표시 매체인 종이와 비슷한 ‘두루마리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와 사람의 양쪽 눈에 보이는 이미지에 차이가 나도록 함으로써 입체 화면을 만드는 ‘3차원 디스플레이’도 10년 이내에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디스플레이의 장단점 비교 | |||
컬러 브라운관 | PDP | LCD | |
원리 | 전자총을 통해 빛을 투사 | 유리기판 사이에 가스를 채워자외선이 영상 구현 | 유리기판 사이에 액정을 주입, 전기적 신호를 가해 화상 구현 |
상용화 | 1950년대 | 1990년대 후반 | 1980년대 중반 |
용도 | TV, 컴퓨터 모니터 | 대형 TV | 휴대전화, 컴퓨터 모니터,TV |
장점 | 저렴한 가격, 뛰어난 해상도 | 넓은 시야각, 빠른 응답속도 | 높은 해상도, 소비전력이 적음 |
단점 | 무겁고 두꺼움 | 화면 전환 시 일시적 끊김 현상 | 좁은 시야각, 응답속도 느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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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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