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히딩크 - 실패한 쿠엘류 인재육성 전략의 교과서”

  • 입력 2004년 6월 1일 17시 51분


“히딩크의 성공과 쿠엘류의 실패로부터 인재 육성 전략을 배워라.”

대한상공회의소는 1일 ‘기업의 성공적인 인재 육성 전략’ 보고서에서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최근 실적 부진으로 중도 하차한 움베르토 쿠엘류 전 감독의 리더십을 비교하면서 인재 육성 전략 7가지를 제시했다.

▽뚜렷한 목표를 공유하라=히딩크 대표팀은 ‘월드컵 16강’ 달성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그러나 쿠엘류 전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4강 진출 이후 목표를 상실함으로써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데 실패했다.

▽실력 위주로 인재를 등용하라=히딩크 전 감독은 선수 선발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아 연고나 파벌 등에 휘둘리지 않고 실력 위주로 선수를 선발했다.

반면 쿠엘류 전 감독은 선수들의 명성에 너무 안주했으며 신인 발굴에 한계를 보였다.

▽‘학습효과’를 통해 실력을 키워라=히딩크 전 감독은 부임 후 1년6개월간 유럽의 축구 강국 등과 32차례의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를 가졌다.

히딩크 전 감독은 경기 결과보다 선수들이 약점을 보완하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평가전을 활용했다.

그러나 쿠엘류 전 감독은 1년2개월 동안 A매치를 18차례밖에 치르지 않았고 상대도 약체 팀이 많아 경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지속적인 내부 경쟁을 유도하라=쿠엘류 전 감독은 히딩크 전 감독과 달리 경기 때마다 출전 선수 명단에 거의 변화를 주지 않았다. 안정환 박지성 등 기존 해외파에 의존했고 선수간 경쟁을 유발시키지 못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포지션별로 2, 3명을 선발해 놓고 경쟁을 계속 유도했으며 최종 엔트리 23명을 월드컵 한 달 전에 확정했다.

▽조직 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라=쿠엘류 전 감독은 편안한 인상이지만 카리스마가 부족해 대인관계를 효과적으로 풀어가지 못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언어가 통하지 않는 단점을 선수들과 몸으로 부딪치며 극복했다.

▽멀티플레이어를 양성하라=히딩크 전 감독은 한 선수가 두 가지 이상의 포지션(경기 위치)을 소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포지션 확보를 위한 선의의 경쟁이 선수간에 치열했다.

또 경기 흐름을 읽어내는 능력이 길러져 ‘생각하는 축구’가 가능했다.

▽리더의 중요성을 인식하라=쿠엘류 전 감독은 코칭스태프와의 불화를 극복하지 못해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또 경기 부진을 선수들에게 전가하기도 해 신뢰를 쌓는 데 한계가 있었다.

히딩크 전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친화력을 바탕으로 코치와 선수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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