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전망 하반기 투자 기상도와 유망종목

  • 입력 2004년 6월 1일 18시 07분


지난달 10일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을 중심으로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주가 상승을 이끌 만한 마땅한 호재가 사라진 상태에서 국제유가 상승이라는 악재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당분간 이 같은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일 매일의 재료를 쫓기보다는 긴 안목에서 중장기적인 시장 움직임을 살펴보고 투자전략을 정비할 시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대우증권이 1일 펴낸 ‘2004년 하반기 산업별 경기전망’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전망과 투자 유망 종목을 점쳐본다.

▽경기 하반기에 침체=대우증권은 보고서에서 △고유가 △중국의 긴축 정책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 ‘3대 악재(惡材)’의 영향으로 하반기 국내 경제가 상반기보다 침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호조로 1·4분기(1∼3월)와 2·4분기(4∼6월)에는 각각 5.3%의 성장을 이루지만 3·4분기(7∼9월)에는 4.8%, 4·4분기(10∼12월)에는 4.5%로 점차 떨어진다는 것.

대우증권 장춘린 기업분석부장은 “이 같은 분석 결과 올해 국내 경제의 최고점도 당초 예상한 3·4분기(7∼9월)에서 2·4분기(4∼6월)로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뜨는 업종 vs 지는 업종=하반기에 국내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종별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예상됐다.

우선 △음식료 △조선 △은행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이동통신 등은 꾸준한 호황을 누릴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조선은 2002년에 수주한 물량이 이달 말 대부분 완성될 예정이어서 매출 신장이 기대됐다.

반도체와 관련업종은 3·4분기에 최고조에 달한 뒤 4·4분기(10월∼12월)부터는 하향 곡선을 탈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유통 등 ‘3대 악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들은 하반기에 바닥을 찍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자동차는 이달 중 예상된 노사협약이 걸림돌이지만 7월부터 신차 판매와 중국 현지생산의 본격화에 따른 매출 증대라는 호재가 예고돼 있다. 유통업은 더딘 소비 심리의 회복이 숙제이지만 할인점의 호조로 실적 호전이 기대됐다.

디스플레이나 건설 광고 유선통신 등 내수 관련 업종은 하반기에도 침체를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 건설업은 부동산시장 안정화대책의 본격적인 시행과 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공사 수주물량 감소 등과 같은 악재가 계속돼 장기 침체 가능성마저 우려됐다.

▽추천 종목=하반기에 유망한 종목은 농심 현대미포조선 하나은행 플레너스 엔씨소프트 SK텔레콤 하이닉스 LG화학 포스코 현대모비스 신세계 등이 꼽혔다.

삼성물산 LG전자 제일기획 등은 해당 업종의 장기 침체 예상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돼 투자 유망 종목으로 추천됐다.

이 밖에 빙그레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인터파크 파라다이스 LG텔레콤 삼성전자 동국제강 현대자동차 LG건설 하나로통신 등도 하반기 관심 종목이다.

장 부장은 “하반기에도 뚜렷한 경제 성장을 이끌 만한 호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어서 업종별로 돌발 악재가 생기면 주가의 큰 폭 하락도 예상된다”며 “투자종목에 대한 투자자의 지속적인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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