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카드사들이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해 올해 내로 완전한 경영정상화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우려됐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개 전업 신용카드사의 올해 1·4분기(1~3월) 순손실은 931억원으로 작년 4·4분기(10~12월) 4조8787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또 6개 카드사의 자본 적정성 여부를 나타내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은 5.01%로 여전히 기준비율(8%)을 밑돌았으나 지난해 말(-5.45%)에 비해서는 10.46%포인트 올랐다. 조정자기자본은 영업에 필요한 총자산에서 빌린 돈을 제외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3월 말 현재 연체율(1개월 이상)은 평균 11.98%로 지난해 말(14.05%)에 비해 2.07%포인트가 떨어져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단위 연체율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 같은 지표상의 호전은 카드사들이 자산 규모를 크게 줄인데 따른 것으로 영업 위축 등 역효과도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성병수(成秉洙)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카드사가 정상화 되려면 매출액이 증가세로 돌아서야 하는데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말까지는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 경기회복을 전제로 채권단 출자(出資) 등 정상화 작업을 진행했던 LG카드에 또 한 차례 출자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은행계 카드사를 포함해 올해 3월말 현재 발급된 전체 카드 수는 8980만장으로 지난해 말(9522만장)에 비해 542만장(5.7%)이 줄었고, 올해 1·4분기 카드 이용실적도 94조6000억원에 머물러 지난해 4·4분기(109조6000억원)에 비해 8.6%나 감소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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