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8월 두 달 동안 1년 장사의 40%를 하는 이들 업계의 특성상 지난해 ‘시원한 여름’의 악몽을 재현하지 않아도 될 듯하기 때문입니다. 하늘을 바라보며 장사하는 이들 업계에서는 날씨의 위험으로부터 최대한 벗어나기 위한 ‘헤징 기법’이 상당히 발달해 있다고 합니다.
올해처럼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해라도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시원한 여름’용 신제품을 개발해두는 식입니다.
빙과업계에서는 아주 더울 때는 청량한 맛이 느껴지는 제품이, 상대적으로 시원할 때는 유지방 함유율이 높아 부드럽고 맛이 좋은 제품이 잘 팔린다고 하네요. 음료업계에서는 더울 땐 탄산음료가, 선선할 땐 과일음료가 잘 나간다고 합니다.
기상청의 일기예보만 믿고 1년 장사의 명운을 걸 수도 없는 일. 그래서 업체들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주한미군이나 일본 기상청의 날씨 자료를 사오기도 했다는군요. 상대적으로 날씨 정보가 더 정확했기 때문이지요. 지금은 한국의 날씨 전망도 잘 맞는 편인데다 인터넷을 통하면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얻는다고 합니다.
빙과 음료업계가 가장 좋아하는 날은 한낮의 최고 기온이 30∼32도인 날이라고 하네요. 만일 이보다 기온이 올라가면 사람들이 아예 집 밖을 나서지 않기 때문이지요.
이들 업계에서는 여름비를 싫어하지만 비가 전혀 오지 않을 수는 없는 일. 그래서 좋아하는 비, 싫어하는 비가 있답니다. 좋은 비는 △밤에 내리는 비 △6월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장맛비. 싫은 비는 △찔끔찔끔 자주 오는 비 △쨍한 날 오후 2∼3시에 내려 지열을 확 식히는 비 △점심시간 등 유동인구가 많을 때 내리는 비랍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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