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車 매각 이달주 ‘재시동’

  • 입력 2004년 6월 3일 18시 18분


3월 말 중국 란싱그룹과의 매각협상 중단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쌍용자동차 매각이 이달 중 다시 추진된다.

3일 쌍용차 채권단에 따르면 주채권 은행인 조흥은행은 이달 안에 쌍용차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하고 인수조건 등 막판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인수 의사를 보인 업체는 지난해 말 입찰에 응했던 중국 상하이기차(SIAC)와 미국계 자본, 유럽과 홍콩자본의 합작펀드 등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당한 란싱그룹도 여전히 인수 의사를 비치고 있으나 3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매각주간사회사인 삼일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이번 주 안에 공식 의향서를 접수받아 조흥은행에 보고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란싱과의 협상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를 복수로 선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단독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이 결렬됐을 경우에 대비해 인수 후보를 복수로 선정하고 제한 공개매각을 실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인수가격은 란싱과 협상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쌍용차 인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하이기차가 지난해 말 입찰에서 란싱보다 낮은 가격을 써낸 바 있고 외국계 펀드는 자동차산업과 직접 연관이 없어 인수 작업이 순조롭게 재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노조 역시 매각 협상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쌍용차 노조는 해외 매각 등에 대비해 임금단체협상에서 고용 보장 및 높은 수준의 경영 참여 등을 담은 ‘특별협약 요구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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