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르면 햄버거 값은 필리핀이 1.2달러로 가장 싸고 스위스가 4.9달러로 가장 비싸다. 따라서 필리핀 페소가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됐고 스위스 프랑이 가장 고평가된 통화라고 볼 수 있다.
각국 통화로 표시된 햄버거 값을 미국 햄버거 가격으로 나눈 ‘빅 맥 환율’을 사용하면 그 나라의 구매력을 가늠할 수 있다. 중국의 빅 맥 환율은 3.6위안으로 시장 환율(8.27∼8.28위안)보다 훨씬 내려간다. 위안화가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한국의 빅 맥 환율은 1103원으로 역시 시장 환율(1165원 정도)이 저평가됐음을 알 수 있다. 일본도 빅 맥 환율이 90.3엔으로 마찬가지.
빅 맥 환율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을 계산하면 시장 환율을 기준으로 할 때보다 2.5배로 커진다. 중국 경제규모는 시장 환율로는 세계 7위지만 빅 맥 환율로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가 된다.
시장 환율로는 미국인이 중국인보다 평균 33배 더 잘살지만 빅 맥 환율로는 ‘고작’ 7배 더 잘사는 것으로 계산된다.
마찬가지로 인도의 경제규모는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로 올라서며 브라질과 러시아도 경제규모가 더 커진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빅 맥 환율처럼 구매력을 감안한 수치도 현실을 완전하게 반영하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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