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 환율로 계산해 봤더니…中경제규모 세계2위

  • 입력 2004년 6월 3일 18시 18분


현재 맥도널드 햄버거 개당 가격은 미국 2.9달러, 한국 2.7달러, 일본 2.3달러.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4일자)는 120개국을 대상으로 한 ‘빅 맥(Big Mac) 지수’를 산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햄버거 값은 필리핀이 1.2달러로 가장 싸고 스위스가 4.9달러로 가장 비싸다. 따라서 필리핀 페소가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됐고 스위스 프랑이 가장 고평가된 통화라고 볼 수 있다.

각국 통화로 표시된 햄버거 값을 미국 햄버거 가격으로 나눈 ‘빅 맥 환율’을 사용하면 그 나라의 구매력을 가늠할 수 있다. 중국의 빅 맥 환율은 3.6위안으로 시장 환율(8.27∼8.28위안)보다 훨씬 내려간다. 위안화가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한국의 빅 맥 환율은 1103원으로 역시 시장 환율(1165원 정도)이 저평가됐음을 알 수 있다. 일본도 빅 맥 환율이 90.3엔으로 마찬가지.

빅 맥 환율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을 계산하면 시장 환율을 기준으로 할 때보다 2.5배로 커진다. 중국 경제규모는 시장 환율로는 세계 7위지만 빅 맥 환율로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가 된다.

시장 환율로는 미국인이 중국인보다 평균 33배 더 잘살지만 빅 맥 환율로는 ‘고작’ 7배 더 잘사는 것으로 계산된다.

마찬가지로 인도의 경제규모는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로 올라서며 브라질과 러시아도 경제규모가 더 커진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빅 맥 환율처럼 구매력을 감안한 수치도 현실을 완전하게 반영하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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