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뢰벨 최재건사장“美-캐나다서 우리 교육방식 벤치마킹”

  • 입력 2004년 6월 6일 17시 29분


“다중지능통합프로그램으로 또 한 번 ‘은물’의 붐을 이어가겠습니다.”

한국프뢰벨의 최재건(崔在健·사진) 사장은 프뢰벨 역사의 증인이다. 1984년 이 회사 총무팀에 입사해 창고정리 등을 하던 사원이 대표이사 사장이 돼 프뢰벨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유아동의 창의성을 키워주는 교육도구인 ‘은물’로 학부모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은따’(은물을 하지 않으면 왕따라는 뜻)라는 신조어를 낳았으며 후발 업체들이 은물과 비슷한 교육도구인 ‘가베’ 등을 잇따라 내놓았을 정도.

독일 교육학자 프뢰벨의 교육철학이 담긴 은물을 제조하는 업체는 세계적으로 많지만 독일의 프뢰벨박물관에 전시된 것은 바로 한국프뢰벨의 제품. 한국프뢰벨은 독일 프뢰벨박물관과 자매결연을 하고 있다.

최 사장은 “4000∼5000명이나 되는 교사 시스템을 갖추고 은물 교구의 구성과 활용법을 우리만큼 연구한 회사는 드물다”며 “그래서 미국 프뢰벨USA나, 캐나다 은물학교 원장이 우리 회사를 벤치마킹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77년 창사 이후 적자를 한 번도 낸 적이 없으며 81년 첫선을 보인 ‘은물’이 외환위기인 98년부터 오히려 큰 인기를 얻어 회사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당시 최 사장은 서울 일산 분당의 영업을 책임지는 자회사 서울프뢰벨의 대표이사로서 은물붐을 이끌었다. 프뢰벨의 지난해 매출은 2500억∼3000억원가량.

최 사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든 저력이 있는 회사지만 올해 상황은 참 나쁘다”면서 “다행히 최근 내놓은 다중지능통합프로그램의 판매가 순조로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은물을 활용해서 지능개발을 할 수 있는 교재. 한국프뢰벨은 올해부터 다중지능통합프로그램 교사 시스템을 중점 운영할 계획이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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