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증권금융 사장후보추천위원회에 따르면 20명의 응모자 가운데 옥치장 증권거래소 고문, 김용규 동원증권 부회장, 홍석주 전 조흥은행장 등 3명이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
엄격한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선정된 5명의 후보군에서 박철 한국은행 고문과 유시왕 삼성증권 경영고문은 아깝게 탈락했다.
그동안 재정경제부 등 정부 관료출신 ‘낙하산’ 인사들의 전유물이었던 증권금융 사장 자리가 올해부터 공개모집 방식으로 바뀌면서 금융계의 실무급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진 것.
증권금융은 고객예탁금 관리와 투자자보호기금 관리, 우리사주관리 업무 등 투자자 자산관리와 투신안정기금 조성 및 지원, 비실명 증권금융채권 발행 등 증권시장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후보자 3인 가운데 옥 고문은 73년 증권거래소 공채 1기로 입사, 공시부장과 홍보실장을 거쳐 상임이사와 감사를 지냈으며 증권업계의 ‘살아있는 역사’로 불린다. 그는 증권업계에서의 오랜 경륜을 토대로 각각 10조원대의 예탁자산과 고유자산을 활용해 최근 위축되고 있는 증권거래를 활성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부회장은 동원증권에서 법인영업과 기업금융 업무를 두루 거친 뒤 2000년 4월∼2004년 3월까지 대표이사를 지냈다. 지난해 온라인 수수료 정액제를 전격 도입해 증권업계의 이슈 메이커로 떠올랐다.
홍 전 행장은 2002년 3월 불과 49세의 나이로 은행장에 취임하면서 ‘40대 은행장 시대’를 열었던 인물. 부장이 된지 1년만에 상무로, 다시 1년만에 은행장으로 발탁돼 화제를 모았으나 은행 경영권 매각과 파업 후유증으로 1년 3개월만에 중도하차했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1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선정한 후보를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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