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을 수는 없고…’ 담배 사재기 극성

  • 입력 2004년 6월 6일 18시 34분


정부가 올해 하반기에 담배가격 인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담배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6일 KT&G와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하반기 담배가격 인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나온 5월 KT&G가 담배소매상과 편의점 등에 판매한 담배는 75억2800만 개비로 4월의 62억2700만 개비보다 20.9% 증가했다. 이는 1·4분기(1∼3월)의 월평균 판매량인 55억1046만 개비보다 36.6% 늘어난 것이다.

외국계 담배회사들도 5월 판매량이 전월보다 25∼30% 증가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첫 달인 7월부터 담배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업계에 확산되면서 6월부터 사재기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담배가격을 올리려면 담배사업법과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부처간 협의가 쉽지 않아 한두 달 이내에 담뱃값을 올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정부와 KT&G는 밝혔다.

복지부는 올 하반기 담배가격을 500원 올리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지만 재경부가 최근 물가오름세가 심상치 않다며 신중론을 펴고 있어 부처간 이견 조율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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