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여름철 어떤 와인이 좋을까

  • 입력 2004년 6월 7일 16시 53분


여름에는 어떤 와인이 적당할까.

레드 와인은 왠지 무겁게 느껴진다. 하지만 화이트 와인은 상큼한 맛이 여름에 어울린다. 병을 얼음에 담가 차게 마신다는 점에서도 적당하다. 탄산가스가 들어간 스파클링 와인도 청량한 느낌이 계절과 잘 맞아 떨어진다.

▽화이트 와인=화이트 와인 가운데 특히 샤도네 품종을 써서 신맛이 나는 와인이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해준다.

‘카르멘 나티바 샤도네’는 참나무통에서 발효시킨 뒤 9개월의 숙성 기간을 거친 와인이다. 포도를 기를 때 비료를 쓰지 않은 유기농 와인. 750mL, 4만3000원대.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화이트 와인으로 꼽히는 ‘켄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도네’는 캘리포니아산이다. 버터처럼 느껴지는 부드러운 맛과 열대 과일의 상큼한 향이 조화를 이룬다. 750mL, 4만4000원대. 가재 요리, 굴, 연어구이 등 생선 요리에 곁들이면 제격이다.

‘빌라 무스카테’는 초록색 병에 빨간 라벨이 달려 있는 병 디자인이 시선을 끈다. 과일향이 풍부하고 달콤해 여성들의 취향에 잘 맞는다. 케이크, 쿠키, 치즈, 샐러드 등 간식과 곁들여 먹기에 적합하다. 이탈리아 피에몬테산으로 750mL, 2만9500원.

‘리버크레스트 캘리포니아 화이트’는 구운 닭고기, 살짝 튀긴 야채 요리와 잘 어울리며 맛이 가벼워 젊은 여성들이 좋아한다. 750mL, 8000원.

▽로제, 스파클링=화이트와 레드의 중간 격인 로제 와인은 프랑스 사람들이 여름철 얼음을 넣어 즐겨 마시는 와인이다. 상추쌈, 샐러드, 육류, 생선에 두루 어울린다. 식전주로도 적당한 ‘따벨로제’는 살구향이 나는 게 특징. 750mL, 3만6000원대.

샴페인으로 흔히 알고 있는 스파클링 와인으로는 ‘모에 에 샹동’ 브랜드의 ‘브뤼 임페리얼’ ‘브뤼 로제’ 두 종류를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브뤼 로제’는 탄산가스와 어우러진 딸기향이 혀를 강하게 자극하는 게 특징. 두 와인 모두 750mL, 6만원대.

루이 로드레가 만든 ‘브뤼 프르미에’는 붉은 연어 빛깔을 띠며 잘 익은 체리향과 구운빵 냄새 비슷한 고소한 향이 복합적으로 난다. 750mL, 11만원대.

왼쪽부터 카르멘 나티바 샤도네, 리버크레스트 캘리포니아 화이트, 따벨로제, 브뤼 프르미에.

▽시원한 와인 칵테일=와인에 탄산수, 과일 등을 섞고 얼음을 띄운 칵테일도 여름에 마시기에 좋다. 레드 와인으로도 충분히 시원한 와인 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

붉은 포도주에 탄산수를 섞어 만드는 ‘상그리아’가 대표적. 오렌지 쥬스에 설탕을 녹인 뒤 얇게 자른 오렌지와 레몬, 그 외 즐겨 먹는 과일을 넣는다. 최소한 2시간 이상 둔 다음 먹기 직전 레드와인과 탄산수를 섞은 뒤 차게 식혀 먹는다. 스페인 등 서양에서 파티용 음료로 즐겨 찾는 메뉴다.

오렌지 주스와 스파클링 와인을 섞어 먹는 ‘미모사’도 추천할 만하다. 긴 잔에 오렌지 주스를 반 쯤 채운 뒤 차가운 스파클링 와인을 섞어 마신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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