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정부지원계획 발표후 수도권 기업 충청行 러시

  • 입력 2004년 6월 8일 21시 05분


정부가 지난달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해 각종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수도권 소재 대기업 공장의 충청권 이전이 잇따르고 있다.

8일 대전시와 충남도 충북도 관련업계에 따르면 만도기계(경기 평택)와 동일방직(서울) 등이 공장을 충청권으로 이전한 데 이어 제약과 제과, 페인트 업종의 대기업들이 이전을 확정했거나 추진 중이다. 2000년부터 충청권 이전설이 나돌았던 기아자동차는 충남 서산시 지곡농공단지로의 이전이 최종 확정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경기 광명공장 일부를 서산으로 이전하면 이미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모닝(1000cc급)을 생산중인 서산시 성연단지 내 동희오토㈜와 중소형 생산라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서산시와 서산시의회, 지곡면 주민들도 최근 기아 측에 이전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크라운제과 안양공장도 올해 초 대전 3·4산업단지로 공장을 이전키로 하고 하이닉스반도체 공장부지 중 2만4000평을 매입한 상태.

동화약품도 안양공장을 2007년까지 충북 충주시 제2산업단지로 이전키로 하고 2만5000평의 부지를 49억원에 매입했으며 유한양행(경기 군포)도 충북 오창산업단지로 이전하기로 했다.

1959년 설립된 제약회사 ㈜유유도 지난해 8월 충북 제천산업단지 2만평을 매입했다. 강용구 충남북부상공회의소 부회장은 “행정수도 이전 추진과 정부의 지원방침이 맞물려 기업을 이전하겠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행정기관, 지방의회 등과 협조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수도권 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기업체 당 100억원까지 용지매입과 고용, 교육훈련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시행규칙을 확정했다.

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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