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산전 장항공장은 장항읍 장암리 공장 안에 있는 전망산(일명 굴뚝산)의 장항제련소 굴뚝이 기업의 관리비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며 철거를 위해 조만간 충남도에 경관녹지 해제신청을 제출하겠다고 7일 밝혔다.
전망산은 도시계획상 경관녹지로 지정돼 있어 시설물을 허물거나 신축할 경우 자치단체 승인을 받아야 한다. 경관녹지는 문화적 가치 등으로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 지정하고 있다.
이 굴뚝은 일본이 1935년 한국의 금과 동 등을 수탈하기 위해 제련소를 만들면서 전망산에 건립했으며 이 공장의 전 소유주인 한국광업제련소가 1979년 재 건립했다.
높이 90m, 직경 7.5∼9.5m 규모로 검은 연기를 쏟아내는 장항제련소 굴뚝의 모습은 한 때 한국 근대화와 산업화의 상징으로 여겨져 초등학교 등의 교과서에도 실렸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하나의 자랑거리였다.
장항이 지역구인 전영환 충남도의회 의원은 “장항제련소 굴뚝은 일제 수탈의 상징물로 역사적 가치가 있고 지역 명물”이라며 “철거하기 보다는 자치단체와 기업이 주변에 ‘산업기념관’을 건립해 영구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공장 관리지원팀 김헌주 과장은 “굴뚝은 1989년 제련 공정이 폐쇄되면서 용도가 폐기됐지만 철거하지 못해 매년 수천만원의 관리비가 든다”며 “굴뚝을 굳이 보존해야겠다면 자치단체가 매입해 관리해야한다”고 말했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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