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라면시장의 선두주자인 농심이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농심은 해외에서 라면 종주국인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농심은 해외에서 현지화를 거부하고 한국 제품을 그대로 판다. 가격도 비싼 ‘명품 라면’을 추구한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라면시장 규모는 2002년보다 6.5% 늘어난 1조3706억원. 농심은 올해도 6.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농심의 라면 매출액은 2001년 8140억원, 2003년 9980억원이었다. 올해는 1조7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은 연평균 10%씩 늘고 있다.
해외시장 매출액은 2001년 7300만달러, 지난해 9500만달러였다. 올해 예상치는 1억1500만달러.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2.3%로 국내보다 높다.
농심은 1996년 중국 상하이(上海)에 처음 라면공장을 설립했다. 지금은 칭다오(靑島)와 선양(瀋陽)에도 공장이 있다.
농심의 중국 전략은 ‘한국의 맛을 그대로’에 바탕을 두고 명품 라면을 추구하는 것. 중국 업체의 라면 한 개 값은 1위안(약 150원)이지만 농심의 ‘신(辛)라면’은 3위안(약 450원)이다. 신라면은 도시지역 부자나 먹을 수 있는 고급라면이라는 이미지를 심고 있다.
농심 면마케팅팀 박덕진 부장은 “과거 일본 대형 라면회사가 중국인의 입맛에 맞추고 가격도 중국 업체와 비슷하게 정했지만 10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고 말했다.
농심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2800만달러를 들여 공장을 짓고 있다. 완공은 올해 말로 예정돼 있다. 1971년 소고기라면을 처음 수출했던 미국시장의 주 소비자는 현지 교포였지만 아시아계와 중남미계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특히 중남미계는 매운맛을 좋아해 신라면이 잘 팔리고 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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